심현섭은 12년 동안 모친을 간병하다가 어머니를 보냈다며 "입관식을 하는데 눈물이 하나도 안 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쌓여왔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에 많이 벌었다. 그걸 쓸 시간도 없고 어머니 빚 갚기에 썼다"고 90년대 전성기를 누리던 개그맨 시절을 이야기했다.
심현섭은 "어머니가 자식 뒷바라지 하려고 스포츠센터를 하셨다. 빚 갚는 걸 지출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당시 15억 원이 됐다"며 90년대 당시 큰 돈이던 빚을 공개했다.
오은영은 "지금으로 치면 150~200억 정도 된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심현섭은 "개그맨이 되고 어떻게 갚을까 하며 별 곳을 다 갔다. 소속사에서 '그만 좀 해라, 어딜 또 가냐' 이랬다. 30대 후반에 다 갚았다"며 열심히 살았던 과거를 언급, "그렇게 몇년 후 간병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어머니의 기저귀까지 맡아 간병한 심현섭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들을 유일하게 아들에게 맡기셨던 것 같다. 하지만 정신과적 입장으로 보면 (심현섭은) 어머니의 보호자로 살았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들로 최선을 다했지만 부모가 주는 사랑을 충분히 못 받아본 것 같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묻혀 계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심현섭은 "술 먹고 어머니께 밝게 살자고, 잊으라고 이야기했다. 아버지 제사를 1년에 4번을 지냈다. 설득을 해 제사만 지내자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심현섭은 "(어머니는)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소녀 가장이 됐다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남편을 만나 잠시 행복했었고, 갑자기 대반전이 일어나니 힘들었겠구나. 엄마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봤다"라며 모친의 심경을 헤아렸다.
또한 자신이 중학교 1학년 때 부친 故 심상우 의원이 돌아가셨다는 심현섭. 그는 "(저희가) 유자녀가 어린 편이었다. 아버지가 45세고 다른 분들은 50대셨다"며 아웅 산 테러로 사망한 부친을 언급했다.
아웅 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은 17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참사였다.
오은영은 "전혀 준비도 없이 떠나셨다. 온 국민의 비극이고 참사인데 가족은 오죽하겠냐"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현섭 씨를 보면 유쾌하고 낙관적이지만 인생의 큰 무게를 어깨에 지고 계셨던 것 같다. 아버지가 떠나고 겪은 슬픔, 어머니의 우울감과 슬픔이 내면에 자리잡고 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심현섭은 아픈 어머니를 웃기고 싶어했던 것과 처음 보는 모든 사람을 웃기려고 해 온 집착에 대해 "분출을 했던 것 같다. 우울함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걸 커버하기 위해 표현해야지 (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출처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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