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 욕망이 빚어낸 비극적 아름다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 욕망이 빚어낸 비극적 아름다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최신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인간의 욕망과 그로 인한 자연과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로, 지난달 27일 국내외 관객들에게 공개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전작 '드라이브 마이 카'의 성공 이후, 이시바시 에이코의 음악용 영상 제작 요청을 시작으로 창작된 작품이며, 제8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하마구치 감독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특히, 이 영화로 인해 하마구치 감독은 4대 국제영화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일본 도쿄 인근의 평화로운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자연을 해치는 인간의 욕망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을 다방면에서 탐구합니다. 이 영화는 도쿄의 연예기획사가 해당 마을에 글램핑장을 건설하려 하면서 시작되는데, 이는 자연과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는 결정적 순간을 포착합니다. 특히, 글램핑장 설립으로 인한 환경 파괴와 자연 속 동물들의 서식지 위협은 인간의 이기적 욕망이 어떻게 자연과의 조화를 깨뜨리는지를 보여줍니다.

 

728x90

 

 

영화는 타쿠미와 그의 딸 하나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함께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비록 겉보기에는 도시 사람들과 마을 사람들 간의 갈등이 주된 이야기로 보이지만, 영화는 마을 사람들도 결국 자연에게는 이방인임을 잊지 않게 합니다.

 

영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명확한 악역이 없다는 점입니다. 각 인물들의 개인적 이야기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추가되면서, 갈등의 상황이 점점 고조되어 가는 가운데에서도 인간미가 돋보입니다. 연예기획사 직원인 타카하시와 마유즈미는 처음에는 사업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입장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은 영화의 근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하마구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인간의 욕망이 자연과의 조화를 깨뜨리는 방식을 포착하면서도, 인간 내면의 선한 면모를 탐구하려는 의도를 드러냅니다. 이를 통해, 각자의 욕망이 가져올 수 있는 파괴적인 결과에 대해 경고하는 동시에, 갈등 속에서도 이해와 화합의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각각의 인물은 자신만의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 욕망이 때때로 자연과 충돌하면서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이번 작품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